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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년 동안 주변의 초록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. 초록의 이미지를 담으며 계속해서 떠올린 것은 죽음이었다. 반짝이며 빛나는 것들 안에 기쁨이 있다면 그 뒷면에는 언제나 동일한 질량의 슬픔도 있다. 길을 걷다가 만난 초록 풍경도 마찬가지였다. 푸릇함이 주는 생명력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죽음이 떠올랐다. 생명이 있는 곳엔 죽음이 있고, 진실이 있는 곳엔 거짓이 있고, 순간이 있는 곳엔 영원이 있다. 서로 반대되는 것들 사이에는 도무지 떼어놓을 수 없는 단단한 연결이 있다.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면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. 서로가 없으면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. 《포개진 계절》은 초록의 뒷면에 관한 책이다. 초록 뒤에 켜켜이 쌓인 수많은 계절과 죽음, 사라짐에 관한 이야기. 결국 이 모든 건 조화(harmony)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.
포개진 계절